시시각각 변하는 서울의 모습 남측포토아일랜드를 지나서도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좋다. 남산야외식물원을 지날 때는 훤칠한 키의 소나무들이 반긴다. 남산 소나무 군락지다. 금강소나무에 비해 등걸이 조금 굽은 감이 있지만 운치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적당히 굴곡진 모습이 세월을 말해주는 듯하다. 솔숲을 뒤로 하고 10분쯤 걸어가면 국립극장 갈림길이다. 여기서 남측순환로와 북측순환로가 나뉜다.
북측순환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오로지 걷는 사람들을 위해서 길을 꾸몄다. 웰빙조깅메카길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이름도 붙였다. 그러나 걷는 느낌은 아주 좋다. 뛰거나 걷거나, 혹은 반대편에서 걸어와도 크게 번잡하지 않을 만큼 여유가 넘친다. 특히, 코너를 돌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서울의 모습이 볼거리다. 금방 한강을 본 것 같은데, 어느새 종로의 타워들이 반긴다.
장축체육회를 지나면 지름길이 나온다. 석호정국궁활궁터를 거쳐 1.3km를 크게 돌아가는 길을 단 100m로 가로지를 수 있다. 선택은 걷는 자의 몫이다. 갈림길에서 데크로 된 계단을 오르면 N서울타워로 갈 수 있다.
남측순환로가 남산 정상을 향해 꾸준하게 오르는 길이라면, 북측순환로는 남산의 허리를 감싸고 돌아간다. 도심권에 접해 있어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길들이 많다. 겨울에는 그늘이 많아 조금 추은 감이 있지만, 녹음 짙은 계절에는 숲 그늘만으로도 충분히 휴식을 줄 것처럼 보인다. 남산1호터널 위를 지나 산모퉁이를 돌아가면 남산을 오르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그 한 쪽에 와룡묘가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대단한 책략가 제갈공명을 기리는 사당이다. 와룡은 제갈공명의 호다.
와룡묘를 지나면 북측순환로의 종점이 가깝다. 한옥으로 멋스럽게 지은 목멱산방을 지나면 메카길 종점이다. 명동에서 올라온 차량의 행렬이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300m쯤 올라가면 남산도서관이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명동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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