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에 희망을 심어 비상을 꿈꾼다 전국에서 ‘미군기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동두천이다. 시 전체 면적 95.66㎢ 가운데 42.5%인 40.63㎢가 주한미군 공여지다. 동두천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부터 대규모 미군이 주둔하면서 군사도시로 불리게 됐다. 그러다 2004년 정부가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들을 통합해 평택지역으로 이전을 발표하면서 미군기지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군기지 이전 마무리 계획은 애초 2008년에서 서너 차례 미뤄지면서 현재는 2016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더구나 재정자립도가 25% 수준인 동두천시 입장에서는 반환되는 미군기지를 개발할 능력이 부족한 상태다. 다시 말해 국방부로부터 땅을 사서 개발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미군기지 이전계획은 동두천으로서는 어쩌면 ‘희망’이 아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1만 5,000여 명에 달하던 미군은 이라크 파병 등으로 급감하면서 현재는 5,000여 명에 불과하다. 미군 기지들은 비어 있는데 규제는 변한 게 없는 셈이다. 기지 주변 상가는 폐업이 잇따르고 지역 경제는 하향세를 보였다. 주민들의 원성도 높아만 갔다. 2008년 국회의원 208명이 서명해 ‘동두천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각 부처간의 입장차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급기야 오세창 시장은 지난해 ‘공여지역 개발 포기’를 선언했다. 재정상황상 미군공여지 개발이 불가능하다면 공원시설로 지정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해 12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국무총리실 안에 ‘동두천시 발전 TF팀’이 꾸려졌다. 동두천시는 부처 간 이견으로 특별법 제정이 어렵다면 올해 안에 그에 버금가는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반환 공여지에 대학과 병원·휴양시설·시민 공원 등 지역 경제와 시민들의 생활여건 향상을 위한 다양한 것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의 동두천, 그 날갯짓은 이미 시작됐다 동두천시의 발전계획은 굳이 반환 미군기지와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이미 곳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광암동 일대에는 1조 3,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LNG 청정발전소 건설사업이 추진 중이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의해 확정된 사업이다. 동두천시는 발전소가 건립되면 대규모 고용효과와 지역경제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드림 패션지원센터’는 1,8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지행동 3,930㎡에 건설 중인 패션지원센터는 섬유소재 원자재부터 디자인과 생산·판매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전국의 브랜드 축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축산물 브랜드육타운’도 지난해 11월 상봉암동 소요산 유원지 내에 착공했다. 190억 원이 투입돼 2만 1,200㎡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지는 브랜드육타운은 올해 9월 말 완공된다. 건물 안에는 축산물 판매장 5곳과 셀프 음식점 5곳, 세미나실이 들어서며, 부대시설로 야외바비큐장과 야외공연장·어린이 놀이공원·노천카페 등이 설치된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유통구조를 줄여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다양한 부대시설을 통해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경기북부 최고의 명산 소요산 ‘동두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는 소요산이다. 겨울에는 눈 덮인 설경이, 가을에는 단풍에 물든 비경이 전국에서 손꼽힌다. 봄철 진달래와 철쭉도 장관이다. 여름철에는 오염되지 않은 계곡물의 진수를 느낄 수 있어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원효대사가 고행수도하면서 큰 도를 깨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자재암·원효폭포·원효대 등이 원효대사의 발길이 닿은 곳이다.
소요산은 높이가 587m로 산세가 그다지 웅대하지 않지만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묘한 매력을 풍긴다. 2009년부터는 야영장도 조성됐다. 특히 매년 10월 말에 열리는 ‘소요단풍 문화제’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유명하다. 소요산 입구까지 운행되는 전철 경원선이 2006년 개통되면서 유명세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986년부터 개최된 소요단풍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전통 문화행사가 곁들여지고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락 페스티벌’. 동두천은 가수 신중현씨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락밴드를 결성한 곳으로 한국 락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1999년부터 매년 8월에 개최되는 동두천 락 페스티벌에는 매년 3만 명의 마니아들이 이 축제를 찾아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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